게임명: 아나큐트 (Anarcute)
개발사: Anarteam
장르: 아케이드, 시뮬레이션, 인디
가격: 16,000원(정가) / 3,200원(할인가)
1. 뭐하는 게임인가?
본 게임은 스팀 타이틀에서도 고지된 것처럼 '가장 귀여운 폭동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군중을 조종해 동료 폭동가를 일깨우고, 구출하여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면 된다.
2. 게임의 구성
게임은 총 40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고, 각 스테이지는 평균 2~3분의 플레이 타임이 요구된다.
스테이지는 폭동, 잠입, 화물 운반, 보스전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보스 스테이지의 경우 단순히 치고 받는 것이 아닌 보스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방식이라 진행이 꽤 흥미롭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폭동 파트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플레이 양상을 띄는 것이 단점이다.
3. 특색을 살리지 못한 게임
3-1) 게임성이 재미를 갉아먹은 아이러니
본 게임이 추구하는 재미의 근본은 '파괴'에 있다. 군중의 크기에 따라 경찰, 건물 등 파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군중과 다수의 적들의 격돌은 준수한 타격감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개발사는 이 재미를 살리지 못했다.
나는 그 원인을 컴뱃 디자인으로 보고 있다. 전투는 지나치게 빠듯하게 설계되어 있어, 무턱대고 치고 받으며 싸우다 보면 나의 군중은 손 쉽게 사라져버린다. 이는 후반부로 갈 수록 심화되어 보다 소극적이고 전략적인 진행이 요구되는데, 이 방식이 재미를 크게 갉아 먹는다고 생각한다.
3-2) 컨트롤의 문제
그리고 심각한 문제점이 하나 더 있다. 보통 키보드와 마우스의 복합적인 컨트롤을 지향하는 쿼터뷰 슈팅 게임의 관례라면 보통 WASD(이하 방향키)는 이동을, 마우스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과 공격과 관련된 기능을 담당한다. 허나 본 게임에선 캐릭터가 마우스가 있는 방향을 보지 않고, 방향키를 누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이 결정으로 인해 방향키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과 이동을 동시에 담당하여 즉각적인 컨트롤이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사용자로 하여금 모종의 인풋랙을 느끼는 악효과를 만들어냈다.
불편한 컨트롤은 또 다시 빡빡한 컴뱃 디자인과 안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내었고, 이는 잘 짜여진 레벨 디자인 마저 예외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쿼터뷰 시점을 채택한만큼 건물들의 높낮이가 중요한데, 굳이 고층 건물을 동선 내에 배치하여 시점 변환(Q, E) 강제하여 편의성마저 저버렸다.
4. 최종 평가
개발사가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제작했다는 것은 작중 세세한 디테일로부터 어림짐작 할 수 있었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점으로 인해 게임을 플레이하며 재미를 느끼지 못하여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다.
컴뱃 디자인을 조금만 널널하게 조정하고 스테이지 수도 줄였다면, 그 캐주얼함과 재미가 배가 되었을 텐데... 그리고 후반부의 빠듯한 스테이지들을 고급자 전용 컨텐츠나 뉴 게임 플러스로 재배치 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가점 요인
+ 작품의 컨셉 아이디어
+ 무작정 치고 받으며 싸우는게 아닌, 저마다 다른 공략이 요구되는 보스 스테이지
감점 요인
- 스테이지 수에 비해 컨텐츠 다양성이 떨어져, 단조롭고 반복되는 느낌이 강함.
- 빠듯하게 설계된 컴뱃 디자인, 레벨 디자인으로 인해 후반부로 갈 수록 캐주얼과 근본적인 재미와 멀어짐
- 형편 없는 조작감 (키보드 마우스 기준), 왜 쿼터뷰 슈터의 관례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듦
평가 반영엔 들어가지 않는 아쉬운 점
- 이상한 한글화
최종 평가 점수: 74.34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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