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배드 엔딩 극장 (Bad End Theater)
개발사: NomnomNami
장르: 비주얼 노벨, 시뮬레이션, 멀티엔딩 어드벤처
가격: 10,500원(정가) / 8,400(할인가)
1. 그래서 뭐하는 게임인가?
선택지 요소가 특화된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 대군주, 하수인, 용사, 아가씨 등 등장인물 중 하나를 택하여 이야기를 진행하고, 스토리를 진행하며 선택한 요소들이 다른 인물의 이야기에도 반영이 된다.
선택지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등장인물에게 성격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용사에게 겁쟁이, 정의로움, 냉혹함 등 다양한 성격을 부여할 수 있고, 성격에 따라 등장하는 선택지도 달라진다. 이러한 등장인물의 특성이 하나 둘 모여 매번 색다른 상황을 연출하고, 그 끝엔 총 41개의 배드엔딩을 만들어 낸다는 점은 기믹으로서도 꽤 매력적이다.
2. 그래서 살 만한가?
진엔딩을 위해 41개의 배드엔딩을 모두 보아야한다. 엔딩 분기점을 모두 경험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플레이가 많다는게 흠이지만, 해당사항은 플레이 타임이 짧기 때문에 크게 부각되진 않는 편이다. 여기서 플레이 타임도 사실상 하나의 문제점이라 볼 수 있는데, 8,400원의 할인가로 2시간도 안되는 플레이 타임을 가진 것은 가성비 측면에서 좋다고 볼 순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반복적인 플레이로 진엔딩에 도달했다 치더라도 그 진엔딩이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진엔딩의 경우 기존 서사와는 잘 어우러지지도 않으며 상당히 작위적이고 어색한 느낌을 준다. 마치 게임을 만들다가 개발자가 힘이 다해 용두사미급으로 작품을 급마무리 하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10,500원의 똑같은 정가를 형성하고 있는 언더테일의 경우 회차별 플레이 타임이 약 4~5시간 정도 된다. 다소 유치한 전개가 바탕이지만 반전과 서사를 적절히 사용해 플레이어의 몰입을 유도한다. 각 등장인물마다 하나의 경험을 공유하게끔 서사를 제공하여 등장인물과의 유대를 쌓아올리고, 최종적으로 등장인물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택지(처치/불살)를 매번 플레이어에게 강요함으로써 몰입감과 감정선을 끌어올린다.
이러한 감정선이 극에 치닿는 구간이 최종전이고, 엔딩에서 말 그대로 절정 플롯(Climax)의 여운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여운을 해소하고자 플레이어는 자연스레 다른 회차의 다른 결말로 다가가고, 그 끝에서 밝혀지는 또 다른 충격적인 결말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배드 엔딩 극장에선 그런 요소가 전혀 없다. 선택지에 따라 상황이 다르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 순 있겠지만, 41개의 엔딩을 보며 쌓아올린 서사와 감정선을 터뜨릴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허술하고 조잡한 진엔딩이 탑처럼 쌓인 서사들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여 플레이어에게 허망감, 실망을 제공한다.
3. 최종 평가
이름부터 게임 진행 방식까지 꽤 흥미로운 기믹으로 가득차있기 때문에 출시부터 배드 엔딩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해당 게임의 실망스러운 진엔딩에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진 못했다.
가점 요인
+ 선택지마다 매번 다른 상황 전개, 엔딩이 기다리고 있음
감점 요인
- 떨어지는 가성비, 지나치게 짧은 플레이 타임
- 기존 서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운 진엔딩
호불호 요소
- 배드 엔딩
- 모든 엔딩 분기점이 가이드를 통해 제공됨
최종 평가 점수: 67.4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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